몇 시간 전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습니다
블로그를 써서 올렸더니 무려 3명이 읽고 재밌다고 해줘서요
또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고작 3명이라 소소한 즐거움처럼 느껴지시겠지만저는 친구가 3명밖에
농담이에요
10명은 있습니다
그럴걸요
바티칸 박물관에 들어가려면 복장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걸 아시나요
여자는 무릎 위로 올라오는 치마를 입을 수 없습니다
남자는.... 모르겠어요
ㅈ끼니진만 아니면 되지 않을까요?
아무튼 이탈리아 여행을 가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복장규정을 어기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강제퇴장 당하나
긴 치마를 입은 채로 들어갔다가 무대 위 이효리님처럼 밑단을 멋있게 뜯으면 어떻게 될까요
몇 명의 시큐리티가 달려올까요
그런 쓸데없는 게 궁금해집니다
블로그를 쓰는 게 익숙해지다보니 자꾸 뇌에 힘이 풀리네요
아침 일찍 일어나 종교에 맞는 복장을 입고 밥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어제는 맥모닝을 먹었으니 오늘은 특별한 걸 먹어야겠죠?ㅎㅎ
두구두구
두구
.
.
.
짠 ^^
무려 맥모닝에 맥플러리 추가입니다
현지식..... 그런 게 어딨어
여유 부릴 수 없는 관광객이라면
그냥 맥도날드를 드세요
그래도 따뜻하고 맛있어요
사진을 찍어두지 않아 제 인스타를 불펌해왔습니다
숙소로부터 1개 역을 가면 바티칸 박물관에 갈 수 있었어요
특이한 점은 표검사도 안하고 입구도 뚫려있습니다
눈치만 잘 본다면 공짜로 탈 수 있지 않을까.....
저는 양심적인 인간이기때문에 표를 구매해서 들어갔습니다ㅎ
2층 버스는 타봤어도 2층 지하철은 처음이라 신기했어요
어제 버스때문에 개고생을 했던 저와 동행인은
그냥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로마는 모든 거리가 예쁘기때문에 무작정 걷는 것도 좋아요
그거 자체로도 힐링 되거든요
지도를 따라서 쭉 걸으면 우측 사진과 같은 입구가 나옵니다
뭔가 놀이기구 입구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참고로 저희는 대행사에서 표를 구매했기 때문에 대행사를 먼저 들렀다 갔어요
갔더니 한국 분들도 좀 계시더라구요
반가웠지만 인사는 안했습니다 그냥 마음으로만 반가워하기.......
이렇게 표를 받고 들어가다보면 오디오를 살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제가 몇 년전에 바티칸을 왔을 때는 패키지를 통해 왔어서
가이드분께서 재밌게 이것저것을 설명해주셨어요
해당 예술작품에 얽힌 이야기나 주목해야하는 포인트 등등
저는 그런 퀄리티를 기대하고 오디오 가이드를 샀는데 그냥 이 그림이 어디서 왔는지... 언제 만들어졌는지 그게 전부더라구여 ㅠㅠ
그래서 오디오 가이드 매우 비추합니다...... 나중엔 귀찮아서 듣지도 않았어요
바티칸 박물관은 진짜 어마어마하게 넓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신기해서 이것저것 작품을 찍다가 나중엔 오..... 하고 지나치게 돼요
솔직히 저는 예술쪽으론 크게 재능이 없기 때문에 막 감흥이 느껴지진 않더라고요ㅎ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을 볼 때가 더 즐거웠어요
이거 만든 사람 개천재다
손모가지가 금으로 되어있나
이정도
제가 당시에 남겼던 감상평 몇 개를 들고왔는데요
참 교양 없네요
어마어마하게 큰 박물관의 내부가 대부분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천장까지 아주 세밀하게 그림이 그려져있어서
부내에 질식사할 거 같아요
그걸 보면서 든 생각은 과거에 제가 이런 곳에 살았다면 전 제가 특별하다고 믿었을 거에요
난 저 아랫사람들과는 다르다 뭐 그런.....
보고 사는 풍경이 이런 건데 어쩌겠어요
겸손한 귀족이란 정말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바티칸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아름다워요
평화롭고요
그렇죠?
거의 일년만에 다시 꺼내보는 사진들인데 아직도 어떤 기분이었는지가 기억나네요
전쟁같은 회사에서 일했던터라 이런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참 좋았어요
그렇게 네시간쯤 걷다보면
인내심의 한계를 겪는 구간이 옵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코스를 따라 쭉 구경해야하기때문에 중간에 나갈 수 없어요
엄청나게 거대한데도 말이져
그 안에서 헉헉대며 출구로 기어가는 수밖엔 없습니다
심지어 화장실도 많지 않으니 중간에 보일 때 한번 가줘야합니다
비행기 14시간의 악몽 again
처음에는 와 하면서 보던 작품도 눈에 안들어오고 그저 출구만 찾게 돼요ㅋㅋ
동행인이랑 저랑 둘 다 힘들어 뒤질뻔했어요
몇 년전에는 이걸 어떻게 가이드 설명을 들으면서 돌았지
코스 막바지에 가면 카페테리아가 있고 거기서 피자를 팝니다
퀄리티는 그닥인데 고생 후에 먹는 거라 왕 맛있어요...
한 조각이 짱 크죠
이마트 피자랑 맞짱 뜨면 누가 이길까요
카페테리아를 나오면 기념품샵이 엄청나게 많이... 있어요
이렇게 부내 오지는 곳에서 또 돈을 쓸어담는구나 싶더군요
저는 친구들에게 줄 기념품(자석)과 마법소녀 지져스같은 목걸이를 샀습니다
출구 전에는 이런 기념관도 있더라고요?
축구를 잘 모르는데.. 저거 바르셀로나인가
아마 메시 싸인도 있었던 거 같아요
근처 카페에 들어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며 저녁 먹을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시원찮은 걸 먹었는지 따로 찍어두진 않았네요
커피는 찍어뒀는데 왜지
힘들게 역으로 돌아가면서 처음으로 패키지 관광이 부러웠던 게 기억 납니다
나도 대형버스 타고 편하게 집으로 가고싶어잉...
저녁 시간에 숙소로 돌아가자 같은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사람들이 또 있는지 아주 핫한 소리가 나더라고요
외국 에어비앤비는 한 집씩 예약하는 게 아니라 한 집안에 방 하나씩 예약하는거라 방음이 잘 되지 않았고
그들의 생산활동은 저와 동행인에게 적나라하게 노출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닥 신경쓰이지 않았는데요
동행인이 엄청나게 불쾌해하길래 오전에 들린 바티칸의 힘을 빌어 신성한 성악을 노래했습니다
남자분의 기세가 죽으실 때까지요
처음에는 조용해졌다가 또 소리가 나길래
저도 그들과 함께 노래하면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냈네요
나쁘지 않은 2중주 합창이었습니다
한 네번쯤 부르니까 지져스의 이름 아래 참회를 하셨는지 조용해지더라구요
연인끼리 놀러갈 땐 호텔로 예약합시다
그게 서로의 정신건강에 이로워요
솔직히 옆 방에서 시비털러 올까봐 좀 쫄았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로마의 신성한 마지막 밤이 막을 내리게 됩니다.
다음 날은 밀라노로 떠날거에요...........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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