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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서 이탈리아 자유 여행기 #4 로마에서 쉬어가기

일상/쏘다니기

by 기뮹디_ 2024. 10. 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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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 밀라노로 떠난다고 썼는데요

생각해보니 바티칸 이후에 너무 힘들어서 하루는 쉬어갔더라고요

각잡고 관광이 아닌 터벅터벅 나의 일상으로 현지 mood를 느끼는 하루였어요

 

 

외국의 이점은 아무도 날 몰라서 어떤 복장으로 다니든 눈치가 안보인다는 것이에요

저는 나이에 맞지 않은 에이블리코어룩(곰돌이 모자)를 쓰고 로마를 누볐습니다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더라고요

쟤는 다 큰 성인인데 왜 곰돌이 모자를...?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아마 이 모자를 동행인과 맞춰서 썼던 거 같은데

그러니까 로마 한복판에 곰돌이 모자를 쓴 성인 여성 두 명이 뚝 떨어진거져

어쩔거야

받아들여

 

양심고백을 하나 하자면 전 서울에서도 저러고 다닙니다

뭐어때요

저는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어린데

나이 생각을 하면서 하나 둘 안하다보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잖아요?

 

지금 나이에 늦은 건 키즈모델밖에 없다고 하죠

그치만 전 곰돌이 모자를 쓰고 키즈모델도 해냈습니다

 

 

 

지나다니면서 찍은 풍경이에요

꼭 관광지가 아니어도 이쁘죠?

중간 사진은 트램이라는 열차인데 전선에 연결되어서 가더라고요

궁금했지만 타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한식당』을 가야했거든요

 

 

 

사실 저는 엄청난 한식파가 아닙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감자탕이지만 한식보다는 양식이나 일식을 더 자주 먹는 편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대한 애착도 엄청 크지 않아서(ㅋㅋ)

외국에 나가도 한국이 그립지 않을 거 같았는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더군여......

 

한국이 그립진 않았지만,

저는 이탈리아에 간지 3일만에 한식을 먹고 싶어서 도라방스가 되었습니다

뭘 먹어도 한식 특유의 든든함과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없더라고요

왜 아빠가 해외여행을 싫어하는지 알 거 같았어요

 

급하게 찾아간 한식당... 아직도 이름이 기억나요

이도식당

로마에 가시면 여기를 꼭 가보세요

당일 공휴일이었어서 예약이 꽉찼음에도 불구하고

한 테이블정도는 괜찮을 거 같다며 저희를 받아주셨어요ㅠ

먼 타지에서 느끼는 한국인의 따뜻함ㅠㅠㅠㅠㅠㅠㅠ

들어가자마자 들리는 어서오세요 소리가 왜이리 반가웠던지

 

 

 


음식의 때깔이 참 고와요

이탈리아의 한식당치고 맛있다가 아니라

한국에서 먹는 한식보다 더 맛있었어요

정말루...

제가 이탈리아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중간에 저 식혜는 무려 3유로인데(4200원^^...)

한국이라면 절대 안먹었겠지만 이미 향수로 돌아있던 저는 망설임없이 시켰습니다

왕왕 맛있어요 후회없는 선택

 

 

행복한 식사 후 디저트를 먹으러 다시 관광지쪽으로 움직였습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찍은 사진인데 정말 평화로워보이죠?

다리 위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시는 분이 있어 더욱 운치 있었습니다

마치 소설 속에 들어온 기분...

 

 

 

Mr.100 티라미슈라는 가게인데 티라미슈 종류가 100가지나 된다고 하더라고여

내부에서 먹으려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해가지고 저는 그냥 밖에서 먹었어요

기본 티라미슈랑 피스타치오 티라미슈 이렇게 시켰는데

와... 피스타치오 짱 달아요

기본 티라미슈는 맛있었어여

 

밖에 서계시던 직원분이 저랑 동행인이 한국인인걸 알았는지

한국어로 몇 마디 하고 K-하트 보여주더라고요 ㅋㅋㅋㅋ

케이팝이 유명해졌구나 싶어서 왕신기했던

 

 

 

 

그리고 집에 가려고 택시승강장으로 걸어가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 멈춰선 택시가 비어있는거에요

그래서 와 저거 타고싶다.. 하며 가는데

갑자기 안에 있던 아저씨가 탈래? 라고 신호를 보내서

고개를 끄덕였더니 오라고 손짓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택시를 탔는데 로마 부산광역시 출신이신지 악셀을 엄청 밟으시는거에요

처음 탈 때도 어디 사람이냐 물어보시길래 코리아라고 했더니 오 쎄울!!! 하고 소리치시고ㅋㅋㅋ 겁나 호탕하셨어여

근데 내릴 때 되니까 갑자기 아리가또!! 이러셔서,, 아니 서울도 아시는 분이

저도 그냥 오 스미마셍!! 하구 내렸습니다

 

아 이탈리아 택시비는 서울이랑 비슷해요

아니면 조금 더 쌀지도? 제가 갔을 땐 그랬어요

 

 

 

이건 그냥 찍어본 거리의 가게

이뿌죠

 

 

그리고 숙소 들어가기 전 커피를 마시구

가면 커피 많이 마셔두세요..

진짜 왕 맛있는데 한국에서는 그 맛이 안나니까요

 

 

 

저녁 먹으러 들른 가게

여기서 하몽에 눈을 떴어요

햄 + 빵 + 치즈 조합 왕마시써..

참고로 곰팡이 핀 블루치즈도 나왔는데 어우

저는 못먹겠더라고요 비위가 약해서

 

처음 나온 메뉴 다 먹었는데 다음 메뉴를 계속 안주길래

뭐지..? 인종차별인가? 했는데 그냥 신호를 기다린 거였어요

손을 드니까 아 다 드셨냐고 다음 메뉴 드릴까요? 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시키면 바로바로 줘가지구 테이블 꽉꽉 채워주는데 이탈리아는 아닌가봐요

 

ㅋㅋ유럽에 가서 뭐만하면 인종차별인가? 하는데 막상 서양인들에게 당하진 않았던 거 같아요

중국인한테 당했죠

어제 트레비 분수 말고 다음 날 밀라노에서 들린 식당에서요

사소하지만 무례했는데......

이건 밀라노 편에 쓰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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