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호텔식으로 시작합니다
비싼 호텔에서는 조식을 꼭 먹어야 하니까요
당시에 저는 개노답 백수 게으름뱅이었지만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났습니다
제가 떠온 양을 보고 혈육이 쪼잔하다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저는 그저 지구를 사랑할 뿐입니다
먹을만큼만 떠와야지, 안그러면 지옥 가서 다 비벼먹잖아요
그쵸?
아 배고파
이 날은 아주 먼 곳으로 투어를 갔습니다
차 타고 편도 3시간이었나 아무튼 되게 멀었어요
여긴 이동 중에 들린 휴게소 입니다
휴게소가 랜드마크처럼 잘 되어있죠
왼쪽 사진에 제 혈육과 가이드님이 나왔네요
베트남 분들은 남자들도 저랑 키가 비슷하거든요
가이드님 키가 대충 180은 되어보였는데 ㅋㅋ 아마 한국으로 치면 2m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뭘 먹고 그렇게 크셨을까요
저도 178cm 까지 크고 싶었던 적이 있었죠
아빠 키도 178이 안되는데 말이에요
그네가 있길래 K-춘향이의 기개를 뽐내주고 왔습니다
음
사실 춘향이도 아니고
뽐내지도 못했습니다
저 어정쩡한 자세를 보세요
이젠 사지를 마음대로 가누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저도 한 때 놀이터에서 그네 두 개를 엮어 바이킹을 타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첫번째 목적지 사원입니다
내부 인테리어가 깨진 접시들로 되어있던 게 기억나네요
투박하지만 나름 괜찮았습니다
참고로 저 날의 OOTD는 이랬습니다
바티칸도 그렇고 베트남 사원도 그렇고
여자 치마 길이가 무릎에 못미치면 출입이 금지됩니다
저는 그걸 모르고 들어갔다가 웬 베트남 할머니께 쫓겨났습니다
존재 자체가 신성모독인 삶
이런이런
역시 락을 할 운명인걸까나
그래서 사람이 없는 옆 건물로 피신했답니다
뭘 어떻게 걸으면 저런 자세가 나올까요
터치마이바디 춤을 추는 거 같네요
꽃으로 뒤덮인 겁나 거대한 동상입니다
정말 웅장해요
장관이고요 가관입니다
저는 베트남 음식중에서 분짜를 제일 좋아합니다
제가 스무살 때 처음 알바했던 곳이 베트남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었는데
거기 분짜가 정말 맛있었거든요
알바를 그만둔 후에도 종종 가서 먹었는데 어느 순간 서울지점이 다 사라져있더라고요
아마 너무 비싸서 그런듯...
아무튼 그래서 기대를 왕창하고 분짜를 먹었는데 음......
저는 역시 신토불이가 맞습니다
한국 거가 더 맛있어요
저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이 저한테 예쁘다고 하셨던 게 기억나네요
분짜 맛은 흐릿하지만 이런 칭찬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흔치 않은 일이라 놓칠 수 없거든요
그리고 무슨 테마파크 놀러갔다가...
정신 나간 집이라는 테마파크도 갔다왔습니다
미친놈의 집... 환영합니다
이 말이 왜이렇게 웃기죠
어디가서 미친 사람이 환영 받겠어요 좋네요
헐 집에 미친놈 들어왔다
다녀왔습니다~!
저는 핵쫄보라 저런 상어그림도 무섭습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잔뜩 쫄아있는 어깨가 보이시나요
사진은 찍고 싶고 그런데 무섭고
그래도 5분 후에는 적응해서 아가리를 밟아보기도 했답니다
찌질하지만 성장도 빠른 여자
용기를 내서 루지도 탔습니다
제 인생에 롤러코스터는 중2병 걸려서 탄 아틀란티스가 전부였는데요
너무 빨라서 뭐 무서워할 새도 없었어요
그저 급작스럽게 출발해서 목이 뒤로 꺾여가지고 목디스크가 올 뻔 했습니다
14살이었어서 다행이지 24살에 탔으면 진짜 병원 갔을거에요
여기 루지를 타러 가니 한국인 패키지 분들도 있더라고요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려는데
입장권도 안사신 패키지 아주머니가 제 일행을 가로막으면서 저희 줄서있는데요? 하시는겁니다
아니 입장권도 없으신분이... 줄서서 뭐하겠다고요
못들어가는데 왜 줄을 서시냐고요...
아주머니 남자 화장실 앞에 줄 섰다고 들어가는 남자분 붙잡으실 거에요?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저는 입장권이 있는데요? 하니까 비켜주시더라고요
타국에서 반갑게 마주쳤는데 이러지 맙시다
루지는 하나도 안무서웠습니다
루지를 거꾸로하면 뭐죠?
지루죠
푸하하 부장님
그치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요 저같은 쫄보에게 딱 맞는 난이도였습니다
재밌었어요
좀 더 길었다면 좋았을듯
루지 타는 곳에 귀여운 똥강아지도 있었어요
이 글의 대표 사진은 너로 정했다
그리고 야시장을 구경갔습니다
저는 탕후루를 먹고 싶었는데 그런 건 안팔더라고요
딸기꼬치는 있었는데 가이드님이 아 먹지말라고.. 한국 딸기에 비하면 맛없다고
안 달대요 베트남 딸기는
그래서 한국어가 써진 성의를 봐서 군밤 한봉다리를 사먹었습니다
무슨 빵도 먹었는데 그냥 그랬고
요거트? 그건 좀 먹을만 했어요
야시장 쌀국수
맛있어요
근데 여기는 물티슈 쓰는 개수에 따라 돈 내야돼요
한국 인심이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다시 3시간을 달려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도중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주유소에 잠깐 멈췄는데요
그 때 바퀴벌레가 같이 탔는지 뒤에서 핸드폰 하는데 제 액정위로.................
제 손을 타고..........................
올라오더라고요 ㅁㅊ
저는 개쪼그만한 벌레도 무서워서 치를 떠는데
진짜 죽고싶었씁니다
비명 지르면서 난리쳤더니 아저씨가 차 세워주셨어요
나가서 폴짝폴짝 뛰니까 제 발밑에서 기어나오더라고요
하................ 진짜 욕나와
ㅁㅊ바퀴벌레샊이 꺼져라 제발
여기 호텔은 밤에도 이쁘더라고요
이정도는 맛보기고 마지막 날에 훨씬 더 예쁜 호텔 야경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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